Toggle Menu

우연 프로젝트 – 전조

2016년 3월 3일


전조
아침이 아침만큼 다가오면
눈 속 가득 밀려드는 것이 있다

우유를 데우고 피아노 앞에 앉는다
기다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 않았을 뿐인데

기다리는 사람이 되었구나
쉽게 떨어지는 것을 오래 바라본 적이 있다

나란한 머그컵이 놓이면
설탕은 아무래도 좋아서

건반이 잘못 눌리는 우연을
마주치는 높낮이를 자주 우리라고 불렀다

네가 너만큼 머문 자리
어깨를 떨고 있는 속눈썹

고요는 무릎을 끌어안고
음악처럼 운다

이런 완벽한 아침

내가 나만큼 지나가면
깊어지는 의외의 그늘이 있다

무언가 오고 있어,
커튼을 치며
굿모닝


선우진 글: 우연한 우연을 우연히.
공다희 그림: 닿기 위해 밤을 지나고.
임자연 음악: 긴 꿈에서 깬 아침.

“따뜻하고 재밌는 작업을 시작했어요
2주에 한 번씩 유연하고 우연하게 만나요”

556 Views 1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