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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Daun Jeong

우리들의 마지막 아이에게

문득 어른이 되어감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다. 내 안에 잠들어 있던 아이가 불현듯 깨어나 인사를 건넬 때, 반가운 그 아이가 더 이상 내가 아님을 알 때, 애틋함으로 다시금 자장가를 들려줄 때가 그렇다.

정다운은 아이의 맑은 눈을 외면하지 않음으로써 변화의 순간을 오롯이 마주하고, 순간의 틈새에서 피어난 꽃은 거대한 나무들 사이에서도 의연한 자세를 유지한다.

정다운의 음악이 어지러이 피어나는 동안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그녀가 깊숙하게 끌어안은 강인한 정열이 당신의 감각과 경험을 매혹적으로 관통할 것이다.

이런 음악. 활이 스치는 자리에 꽃잎이 흐드러지는 소리를, 그녀가 마지막 아이에게 들려주는 자장가로 여겨도 좋을까. 우리 안에서 영원히 꿈을 꾸는 마지막 아이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