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속의 생(生)
틸다는 흙 속에 웅크리고 있는 어떤 마음을 조심스럽게 달래고 달래며 우리의 생으로 끌어당긴다. 비로소 흙 속에서 태어나는 마음들은 각기 다른 형태와 질감을 가지며, 마침내 그녀는 무한한 탄생의 시간을 감각하는 유일한 사람이 된다.
틸다가 그 벅찬 순간의 도래를 주로 가늘고 섬세한 인체의 선으로 표현하는 것은 흙 속에 잠재된 아름다움을 가장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방법이다. 이는 적당한 보편성을 지니며 바라보는 대상으로 하여금 보다 수월한 공감과 감정이입을 끌어내고, 우리는 그녀가 마음을 달래면서 보냈을 시간의 겹들을 가늠하는 동안 그것만으로 충분히 경탄하게 된다.
그리하여 당신은 알고 있을까. 바로 지금 이 시간이, 흙 속에서 어떤 마음이 태어나는 순간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