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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연극’ ‘재즈공연’…풍성해진 ‘파주북소리축제’

2017년 9월 15일

기사원문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어머 저것 봐 내가 어릴 때 썼던 타자기가 이거랑 똑같은 거였는데. 애끼손가락(새끼손가락)을 길게 뻗어서 타이핑 치고 그랬거든.”

15일 경기 파주시 문발동 출판단지 일대서 열린 ‘파주북소리축제’를 방문한 이경란(63) 씨는 행사장에 전시된 오래된 타자기를 보며 어릴 적 추억에 빠졌다. 한때 소설가를 꿈꿨다는 이씨는 “멀지 않은 곳에서 책축제 행사를 하고 있다고 해서 들렀는데, 책뿐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된 것 같아 내일은 가족과 함께 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이해 이날부터 17일까지 열리는 파주북소리축제는 책과 관련된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가득하다.

파주북소리축제 첫날 행사장은 평일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인근 주민과 출판단지를 찾은 많은 관람객으로 활기를 띠었다. 행사장 앞에는 예술가들이 직접 만든 예쁜 그릇과 장신구 등을 판다.

행사장 내부에는 출판사 40개 사가 판매부스를 마련했다. 모든 부스는 각 출판사만의 특색을 살린 책을 전면에 내세워 다양한 분야의 책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출판사 보림은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을 홍보한다. 흔히 볼 수 있는 그림책이 아니라 예술성이 높은 그림책이다. ‘거인이 살고 있어요’라는 책을 펼치자 130㎝에 달하는 거인 그림이 펼쳐졌다. 미국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마크 로버트슨의 작품이다.

디자인을 공부한다는 박아현(23) 씨는 “보림에서 나오는 책은 예술성이 높은 것들이 많아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에게 인기가 높다”며 “하지만 대형 서점에서도 잘 구할 수 없어 이런 기회에 와서 찾아보곤 한다”고 말했다.

출판사 들녘은 ‘귀농’을 키워드로 책을 선보인다. 들녘 관계자는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관련 정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귀농으로 부스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되는 16일과 17일에는 더욱 풍성한 즐길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16일에는 오후 4시30분에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1층에서 진행하는 소설가 김훈의 ‘독무대 낭독공연’을 놓쳐서는 안 된다. 김 작가의 작품집 ‘화장’(문학사상·2004)을 연극으로 재해석한 이번 공연에는 김 작가가 직접 관객과 연극을 감상한 뒤 작품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진다.

음악과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한다면 같은 시간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2층 야외광장에서 열리는 ‘당신과 하루키와 음악’을 가보길 권한다. 색소포니스트 남유선이 이끄는 남유선 퀼텟이 재즈계의 거장 쳇 베이커, 비치보이스 등 하루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음악을 연주한다.

17일에는 시인들과 피아니스트가 함께하는 낭독콘서트가 열린다. 시인 이현호와 손미, 피아니스트 임자연이 아름다운 음악과 시 낭독으로 관객과 함께한다. 시 낭독이 끝나면 트럼페터 브라이언 신 밴드가 ‘찰스슐츠와 함께 듣는 스누피 재즈’ 무대를 펼친다. 만화가 찰스 슐츠의 대표작 ‘피너츠’ 속 대표적인 재즈 넘버를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수준 높은 공연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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