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호, 손미 시인의 시와 음악이 함께 무대를 채운 “시가 있는 음악회”
[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파주출판단지 및 입주 출판사들과 함께 진행한 국내 문학축제“파주북소리 2017”은 인문스테이지, 문화예술스테이지, 책방거리 스테이지로 구성된 세 가지 섹션을 운영했다. 운영된 섹션에는 약 100여개의 문학 프로그램을 기획해 출판단지를 찾은 독자들에게 문학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축제기간 동안 운영된 100여개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루프탑 콘서트”는 지혜의 숲2 2층 야외무대에서 진행되었으며, 작가와 뮤지션이 초청되어 문학에 대한 이야기와 음악을 독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1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진행된 축제 기간 중 17일에 진행된 “루프탑 콘서트”는 이현호 시인과 손미 시인, 피아니스트 임자연 씨가 초청되어 진행된 “시가 있는 음악회”였다.
이현호 시인은 2007년 문예지 현대시로 등단, 시집 “라이터 좀 빌립시다”가 있다. 함께한 손미 시인은 2009년 문예지 문학사상으로 등단해 시집 “양파 공동체”, “시, 극을 방문하다”가 있다.
무대에 오른 세 사람은 간단한 인사로 자신들을 소개 한 후 “시가 있는 음악회”를 진행했다. 우선 이야기의 주제를 “여행”에 맞춰 여행을 통해 얻는 문학적 발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현호 시인은 여행을 따로 즐기지 않는 반면에 “일상 자체가 여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여행 잡지의 청탁을 받고 쓴 원고를 읽으며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원고를 통해 시인은 “어떻게 받아 들이냐에 따라 일상도 여행이 될 수 있다”며 “일상이 그 자체로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면 얼마나 무가치한 것”이냐며 “진짜는 일상의 몰입 속에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와 반면에 손미 시인은 여행을 즐기는 편이라며 “여행으로 맞이하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온 몸의 세포가 열리는 기분을 느낀다”며 “여행으로 느끼게 되는 낯선 풍경과 감정들이 주는 느낌이 있다”며 색다른 느낌을 받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두 사람이 가진 여행에 대한 관념과 가치가 달랐지만 그 속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토대로 시를 쓴다는 것은 동의한다고 의견을 말하기도 했다. 이현호 시인은 “일상” 자체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토대로 시를 쓰며, 손미 시인은 “낯선 장면”에서 오는 감정을 토대로 시를 쓴다고 밝혔다.
청중에게 시인들이 이야기를 전달하는 중간 중간에는 자신들의 시를 낭독하기도 했다. 시인들이 시를 낭독하는 동안에는 임자연 피아니스트의 건반 연주가 함께 이루어져 청중들에게 피아노 선율과 함께하는 시낭독을 선물했다.
박도형 기자 pdh@news-paper.co.kr